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최대 2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3억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제보자에게 해외 이주를 지원할 수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거액의 보상에 안전한 이주까지 내건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 중부사령부가 찾는 정보는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시설과 장비, 과학자를 비롯한 인력, 그리고 이들의 이동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보자가 이란 내부의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일 가능성이 큰 만큼, 보상과 이주 지원을 함께 제시해 제보를 유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국무부의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 홈페이지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 의무를 지키지 않아 원심분리기 등 핵심 부품의 생산량과 재고를 계속 파악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합니다. 즉, 이번 제안은 부족해진 정보를 내부자의 제보로 보완하려는 정보 수집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테러범 추적이나 테러 자금 차단에 활용돼 왔습니다.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대상으로 최대 2000만 달러를 내건 이번 조치가 이례적인 이유입니다. 미국은 제보 채널로 텔레그램과 시그널, 토르 브라우저 등을 안내했지만, 실제 제보자의 안전이나 보상 지급 여부는 개별 상황과 당국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사례금이 무려 273억원”…미국 이주까지 돕겠다는 제안, 왜 나왔을까?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원심분리기 등 핵심 부품의 생산량과 재고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미국은 외부 감시만으로는 채우기 힘든 정보의 공백을 내부자 제보로 메우려 하고 있습니다. 핵시설과 장비뿐 아니라 관련 인력과 이동에 관한 정보까지 요청한 것도 현장을 아는 사람의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하려는 목적입니다.
이례적인 점은 테러범 추적과 테러자금 차단에 주로 활용돼 온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이란 핵 프로그램 정보 수집에 적용했다는 것입니다. 최대 2000만 달러, 약 273억원의 사례금에 더해 제보자의 이주 지원 가능성까지 제시한 것은 이란 내부자의 신변 안전과 가족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줄여 제보를 유도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과거에도 미국 정보기관과 이란 핵과학자의 접촉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2010년 워싱턴포스트는 CIA가 이란 핵과학자 샤흐람 아미리에게 정보 제공 대가로 5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미리는 이후 이란으로 돌아가 자신이 납치됐고 미국이 거액을 제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례는 내부자 포섭이 정보를 얻는 통로가 될 수 있는 동시에, 당사자의 주장과 양국의 해석이 엇갈리는 외교적 논란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보상 규모가 크다고 해서 신뢰할 만한 정보가 곧바로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보의 진위와 구체성을 확인해야 하고, 이란의 감시와 내부 통제, 역정보 가능성도 변수입니다. 이번 파격적인 제안은 중동의 긴장을 낮출 실마리가 될까요, 아니면 정보전의 새로운 불씨가 될까요?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2014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