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락한 날, 연기금은 893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은 매도를 이어갔고,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이런 장세를 두고 “시장이 이미 알고 있던 뉴스에도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렇다면 반도체·AI주의 하락을 왜 기회라고 봤을까요? 윤 평론가의 조언은 단기 반등을 장담하는 말이 아닙니다. 시장이 흔들릴 때 기업과 산업의 장기적인 흐름을 살피고, 가격 하락을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저점 매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그는 장기투자자에게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도체값 떨어져야 AI 오를 것, 내년 4월이 분기점’이라는 관점도 이런 흐름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와 AI 관련주의 등락에만 반응하기보다, 내년 4월을 앞둔 사이클의 변화와 시장 분위기를 함께 살펴보자는 의미입니다. 다만 분기점은 예측이지 확정된 신호가 아닙니다.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한 번에 베팅하기보다 투자 기간과 감내 가능한 손실을 먼저 따져야 합니다.
하락이 곧 매수 신호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악재에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국면이라면, 장기투자자에게는 기회와 위험을 함께 점검할 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윤 평론가의 말처럼 인생을 바꿀 기회가 오더라도, 편하게 오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값 떨어져야 AI 오를 것, 내년 4월이 분기점” … 변동성을 보는 ‘눈’
변동성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인생을 바꿀 기회도 편하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윤지호 경제평론가가 강조한 것은 시장의 흔들림을 없애려 하기보다, 어떤 변화를 기다릴지 정하고 대응하는 태도입니다.
그가 주목한 시점은 내년 4월입니다. 이른바 ‘Q사이클’이 AI와 반도체 투자 흐름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다만 특정 시점에 시장이 반드시 반등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반도체 가격과 관련 기업의 실적·투자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도체값 떨어져야 AI 오를 것’이라는 말도 가격 변화 하나만으로 AI 업종의 방향을 예측하라는 뜻이라기보다, 반도체와 AI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가 어떻게 조정되는지 주의 깊게 보라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당장 눈앞의 변수도 있습니다. 12월 FOMC 결과와 하이페리온 관련 흐름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경계 요인으로 꼽힙니다. 뉴스가 나올 때마다 성급히 결론을 내리기보다, 실제로 금리 전망과 기업의 사업·실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하락장을 무조건 매수 기회로 보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투자 여력과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을 먼저 점검하고, 관심 종목의 사업 전망이 훼손되지 않았는지 살핀 뒤 나눠서 접근하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변동성 속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바닥을 맞히는 일이 아니라, 기다릴 기준과 실행할 원칙을 갖는 것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tock/121939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