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연구실 속 시제품에 머물렀던 중국 휴머노이드가 이제 자본시장의 한복판에 등장했습니다. 업계의 관심을 모아온 유니트리가 8월 말 상장했고, 에지봇과 갤봇도 뒤이어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유니트리의 기업공개(IPO)가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질주에 불을 붙인 셈입니다.
중국이 세계 로봇 산업의 주도권에 다가서는 배경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풍부한 인재풀입니다.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제품으로 구현할 인력이 뒷받침되면, 기술 개발과 상용화의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탄탄한 부품 공급망입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 발달한 로봇 서플라이체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기반이 단단할수록 기업은 개발에 집중하고 생산 규모를 키우기 수월합니다.
세 번째는 대규모 투자금입니다. 유니트리의 상장은 휴머노이드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성장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자금이 연구개발과 생산 확대에 투입되면 산업 성장에 속도가 붙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자금 조달과 설비 투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배터리·태양광·전기차 산업에서처럼 기업들이 앞다퉈 생산능력을 키우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다음 과제는 풍부한 자원과 자본을 무조건적인 증설 경쟁이 아니라, 소수 기업의 합리적인 투자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 일입니다.
파죽지세 中 휴머노이드 … 세계 장악할 세가지 조건, 공급 과잉을 넘어서려면
막대한 자금은 성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유니트리의 상장에 이어 에지봇과 갤봇까지 자본시장에 진출한다면,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은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키울 재원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러나 IPO 자금이 앞다퉈 공장과 설비를 늘리는 데만 쓰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배터리·태양광·전기차 산업처럼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중국이 로봇 패권을 차지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 투자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려고 생산능력을 무리하게 키우기보다, 기술과 수요를 확인하며 단계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 실제 시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시연이나 전시를 넘어 휴머노이드가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고, 고객이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효용을 입증해야 합니다.
- 정책 지원이 중복 투자를 키우지 않아야 합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기업 수를 늘리는 경쟁에 머물지 않고, 산업 전반의 수요와 생산능력을 살펴 합리적인 투자를 유도해야 합니다.
중국은 풍부한 인재와 발달한 로봇 서플라이체인,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라는 강점을 갖췄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기업이 생산에 뛰어드느냐가 아니라, 그 역량을 지속 가능한 수요와 연결하느냐입니다. 파죽지세로 성장하는 휴머노이드 산업의 진짜 시험대는 기술 경쟁을 넘어 투자와 공급을 얼마나 절제 있게 관리하느냐에 있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605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