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버튼을 누른 지 몇 분 뒤, 운전석이 텅 빈 검은색 테슬라 모델Y가 도착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실제로 목격된 무인 로보택시입니다. 승객은 뒷좌석에 올라타 목적지를 입력했고, 차량은 운전자 없이 도로를 달렸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같은 테슬라 로보택시라도 운전자가 탑승해야 합니다.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유인 자율주행, 무인 자율주행, 상용 서비스라는 단계를 차례로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텍사스는 자율주행 허가를 받으면 곧바로 무인 운행이 가능합니다.
이 차이는 규제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텍사스는 우선 사업자에게 운행의 자유를 주고,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묻는 접근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사전 승인 절차보다 실제 운행과 사후 책임을 중시하는 셈입니다.
이 같은 규제 환경은 자율주행 기업을 텍사스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댈러스에서는 우버를 호출하면 알파벳의 웨이모와 아브라이드의 자율주행 차량이 차례로 배차됩니다. 테슬라도 오스틴에서 신형 로보택시 사이버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자율주행 바로 승인…테슬라·웨이모 몰려라는 흐름이 현실이 된 배경입니다.
낮은 인구 밀도와 안정적인 날씨도 텍사스의 강점입니다. 도로 환경이 비교적 단순하고 주행을 방해하는 변수가 적어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기에 유리합니다. 운전자가 사라진 택시가 텍사스에서 먼저 달리기 시작한 이유는 기술력뿐 아니라, 이를 빠르게 현실로 옮긴 규제의 차이에 있었습니다.
자율주행 바로 승인…테슬라·웨이모 몰려드는 텍사스의 매력
테슬라만의 질주가 아닙니다. 댈러스에서 우버를 호출하면 알파벳의 웨이모와 아브라이드의 자율주행 차량이 잇따라 배차됩니다. 오로라 이노베이션의 자율주행 트럭은 매일 댈러스와 휴스턴 사이 320㎞ 구간을 오가며 기술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텍사스가 자율주행 기업들의 거대한 실험실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배경은 규제의 속도와 방식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유인 자율주행, 무인 자율주행, 상용 서비스로 이어지는 단계별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반면 텍사스는 자율주행 허가를 받으면 곧바로 무인 운행이 가능합니다. 사업자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묻는 규제 문화가 자리 잡은 덕분입니다.
이 같은 제도적 유연성은 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춥니다. 테슬라는 댈러스에서 운전자 없는 모델Y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스틴에서 신형 사이버캡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웨이모와 아브라이드 역시 실제 도심에서 승객을 태우며 운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의 환경도 테스트에 유리합니다. 인구 밀도는 ㎢당 121명으로 캘리포니아의 절반 수준이며, 도로와 도시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습니다. 날씨가 대체로 일정해 눈이나 잦은 폭우 같은 변수가 적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복잡한 도심 환경에 진입하기 전, 비교적 예측 가능한 조건에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결국 텍사스는 빠른 승인, 넓은 도로, 낮은 인구 밀도라는 조건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바로 승인…테슬라·웨이모 몰려’라는 흐름은 단순히 특정 기업의 확장이 아니라, 규제 환경이 산업의 중심지를 바꾸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172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