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체 AI 모델과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애플이 중국에서는 전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알리바바의 큐원(Qwen)과 바이두 검색 기술을 결합한 중국 전용 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현지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하나의 글로벌 AI 전략을 고수하던 애플이 왜 중국에서만 별도 모델을 준비하는 것일까요?
중국에서는 구글 기반 AI를 사용할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인터넷 환경과 규제입니다. 애플의 차세대 AI 비서 ‘시리 AI’는 구글 제미나이와 연계되지만, 중국에서는 구글 서비스가 차단돼 같은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면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모델을 사용해야 합니다. 외국 기업이 자체 기술만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기에는 규제 장벽이 높은 셈입니다. 애플이 중국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선택이라기보다 시장 진입을 위한 현실적인 조건에 가깝습니다.
애플은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이미 발표했으며,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생성형 AI 서비스 등록도 마쳤습니다. 현지 규정을 충족하면서 애플 기기와 서비스에 AI 기능을 탑재하려면 중국 기업과의 제휴가 사실상 필수입니다.
포기하기 어려운 핵심 시장
애플이 중국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입니다. 중국·홍콩·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은 애플의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약 188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17%입니다.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AI 기능을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애플만 중국에서 AI 기능이 빠진 아이폰을 판매한다면 제품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모두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애플은 중국 정부의 규제를 따르면서도 현지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글로벌 AI와 중국 전용 AI를 분리하는 이원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기술 생태계를 나누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중국 시장을 지키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비용인 셈입니다.
사업적 필요와 미국의 안보 압박 사이
문제는 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애플의 중국 기업 협력을 곱게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알리바바와의 협력 과정에서 어떤 데이터가 공유되는지,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가 반영될 가능성은 없는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중국에서는 현지 규정을 따르는 AI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체 모델과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양쪽 요구를 모두 충족하려 합니다. 그러나 미국이 AI 모델, 반도체, 핵심 광물 공급망까지 중국과 분리하려는 정책을 강화하면 이 전략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애플의 중국 전용 AI 개발은 단순한 기술 제휴가 아닙니다.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는 기업의 판단과 미국의 대중국 안보 정책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앞으로 애플이 데이터 보호와 현지 규제, 미국 정부의 압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을지가 중국 사업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중국을 택한 순간 시작된 미국과의 충돌 — “대통령보다 중국이 더 무서워요”…애플, 알리바바 손잡고 AI개발 – 매일경제
중화권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17%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입니다. 중국과 홍콩, 대만을 합친 중화권 매출은 2026회계연도 3분기 기준 188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화웨이와 샤오미가 AI 기능을 앞세워 추격하는 상황에서, 중국에서만 애플 인텔리전스를 제외한다면 시장 점유율 방어가 쉽지 않습니다.
애플이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 전용 AI 모델을 개발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구글 서비스가 차단돼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하는 제미나이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고, 생성형 AI 서비스를 출시하려면 현지 당국의 승인도 필요합니다. 알리바바의 큐원과 바이두 검색을 활용하는 이원화 전략은 중국 규제를 통과하면서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인 셈입니다.
문제는 이 선택이 미국의 안보 전략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입니다. 미국 정치권은 알리바바와의 협력이 데이터 보안과 검열 문제를 키우고, 결과적으로 중국 AI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애플이 중국 기업과 어떤 데이터를 공유하는지, 중국 정부와 어떤 조건에 합의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이유입니다.
미국의 압박은 AI 협력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제품을 테스트하는 가운데,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산 메모리 사용에 반대한다는 뜻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 모델부터 반도체와 핵심 부품까지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애플의 사업 전략과 부딪히고 있습니다.
결국 애플의 이원화 전략은 중국 시장을 지키기 위한 돌파구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위험의 출발점입니다. 중국에서는 현지 규제와 경쟁에 대응해야 하고, 미국에서는 기술·데이터·공급망에 대한 압박을 감당해야 합니다.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선택하라는 요구가 거세질수록, 애플이 두 시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전략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더욱 불확실해질 전망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291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