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로 중국 기업들의 첨단 공정 진입은 여전히 제한돼 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중국 파운드리 업계는 인공지능(AI) 붐을 발판 삼아 역대급 분기 실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첨단 공정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듯 보였던 중국이 성숙 공정과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반도체 시장의 빈틈을 파고든 것입니다.
SMIC, 순이익 261.7% 급증
중국 대표 파운드리 기업인 중신궈지(SMIC)는 올해 2분기 매출 30억56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매출인 22억910만달러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28억6600만달러도 넘어선 수치입니다.
더 눈에 띄는 지표는 수익성입니다. SMIC의 2분기 순이익은 4억7920만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61.7% 증가했습니다. 매출총이익률도 25.3%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보다 5.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실적 개선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 AI 관련 반도체 수요 확대
- 웨이퍼 판매량 증가
- 평균 판매가격 상승
-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공급 대응력 강화
SMIC의 월간 생산능력은 8인치 웨이퍼 기준 1분기 107만8250장에서 2분기 109만6500장으로 늘었습니다. 단순히 주문이 증가한 것뿐 아니라 생산 기반과 제품 구성이 함께 개선됐다는 의미입니다.
화훙반도체도 시장 예상 웃돌아
중국 파운드리 업계의 회복세는 SMIC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화훙반도체 역시 2분기 매출 7억175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7억27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순이익은 386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현지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중국산 성숙 공정 파운드리가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AI 반도체라고 해서 모두 최첨단 공정에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력관리, 디스플레이 구동, 이미지센서, 자동차 전장 등에 활용되는 성숙 공정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바로 이 지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규제로 최첨단 장비와 기술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성숙 공정과 전력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전략입니다.
하반기에도 성장세 이어질까
SMIC 경영진은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도 26~28%로 제시했습니다. 기존 생산능력을 유연하게 배분하고, 신규 생산능력을 빠르게 검증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글로벌 점유율만 놓고 보면 중국 파운드리 기업과 선두 업체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큽니다. 올해 1분기 기준 TSMC의 점유율은 72.3%로 압도적이며, 삼성전자가 6.5%, SMIC가 5.1%를 기록했습니다. 화훙반도체의 점유율은 2.5%입니다.
따라서 이번 실적만으로 중국이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한국과 대만을 추월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성숙 공정과 특화 반도체 분야에서 생산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국 내수 수요와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는 만큼, 특정 분야에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결국 SMIC의 순이익 261.7% 급증은 단순한 일회성 호황인지,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새로운 신호탄인지가 핵심입니다. AI 수요가 지속되고 수율과 생산 효율성까지 개선된다면 중국은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에서도 한국을 더욱 거세게 추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의 규제 강화와 장비·기술 확보의 한계가 이어진다면 현재의 실적 개선이 글로벌 경쟁력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국을 향한 추격,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 중국, 메모리 이어 파운드리 진격…역대급 분기실적 “하반기 더 간다”
SMIC의 질주는 2분기 실적에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2~4% 증가하고, 매출총이익률은 26~28%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생산능력을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배분하고 신규 설비 검증을 서두르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번 실적은 중국 파운드리 산업이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단계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제품 구성을 함께 개선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웨이퍼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평균 판매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순이익 급증을 이끌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AI 관련 수요가 커지면서 첨단 공정뿐 아니라 전력관리칩, 디스플레이 구동칩, 자동차용 반도체 등 성숙공정 제품에도 주문이 몰리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기업의 상승세를 곧바로 한국과의 기술 격차 축소로 해석하기에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습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는 첨단 장비와 설계·제조 기술 확보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성숙공정과 전력 반도체에 집중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제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율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더라도 불량률이 높으면 실제 출하량과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던 이유 역시 생산 효율성과 고객 신뢰가 완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가 72.3%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6.5%, SMIC는 5.1%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수치만 보면 중국의 추격이 아직 제한적으로 보이지만,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승부는 매출 성장률보다 기술력, 수율, 고객 다변화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AI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중국 내 기업들이 SMIC와 화훙반도체를 적극 활용한다면 중국 파운드리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규제가 강화되거나 설비 효율 개선에 실패한다면 이번 호실적은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추격은 이미 시작됐지만, 한국 기업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준에 도달했는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합니다. 하반기 SMIC의 실적과 함께 수율 개선, 신규 고객 확보, 글로벌 점유율 변화가 진짜 경쟁력을 판단할 핵심 지표가 될 것입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world/121286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