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첨단기술 연구 성과가 분야별로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AI 논문은 세계 평균보다 60% 더 많이 인용됐고, 반도체는 전 세계 논문 점유율 6.49%로 4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원자력은 논문 수 기준으로는 7위에 해당하지만, 질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에서는 18위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연구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5년 한국의 논문 수 순위는 반도체 4위, AI와 원자력 7위, 생명공학 8위, 양자정보 14위였습니다. 양적인 연구 생산성만 보면 원자력도 주요 연구 분야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논문 피인용도를 바탕으로 산출한 상대 영향력 지표인 FWCI에서는 원자력이 0.56에 그쳤습니다. 세계 평균을 1로 볼 때 절반 수준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성과의 질과 성장 속도를 함께 살펴보면 격차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AI 논문 수는 연평균 21.5% 증가해 세계 평균 성장률 17%를 웃돌았습니다. 반도체 역시 높은 논문 점유율과 연구기관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학술 경쟁력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원자력 논문 수 증가율은 연평균 0.8%에 불과해 세계 평균인 3.1%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원자력 분야의 연구가 완전히 위축된 것은 아닙니다. 2016년 952건을 기록한 뒤 논문 수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4년에는 16.7% 반등하며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다만 일시적인 회복만으로는 질적 영향력과 지속적인 성장세를 동시에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같은 결과는 원자력 연구가 기존 인프라와 연구 기반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 공동연구와 고-impact 논문 확대 등 질적 고도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보고서 역시 원자력 분야에 대해 새로운 연구 규모를 단순히 늘리기보다, 축적된 기반을 활용해 연구의 영향력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결국 AI·반도체 연구 발전하지만…원자력은 정체 분석 결과 나와라는 이번 분석은 연구비 규모나 논문 수만으로 국가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앞으로의 핵심 과제는 원자력 분야의 연구량을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연구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질 높은 성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멈춰 선 원자력, 다시 도약할 전략은 | AI·반도체 연구 발전하지만…원자력은 정체 분석 결과 나와
원자력 연구는 2016년 논문 952건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겪었다. 2024년에는 논문 수가 16.7% 반등했지만, 최근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0.8%에 그쳤다. 세계 평균 성장률인 3.1%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문제는 연구 기반이 전혀 없다는 데 있지 않다. 한국은 세계 상위 100위권 원자력 연구기관을 5곳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논문 점유율도 5.36%로 적지 않다. 그러나 논문의 질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FWCI는 0.56에 머물렀다. 세계 평균을 1로 봤을 때 절반 수준이며, 질적 지표 순위는 18위에 그쳤다.
양적 성과를 질적 경쟁력으로 전환해야
원자력 분야의 첫 과제는 기존 인프라를 단순한 논문 생산 기반이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 성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 주제를 넓게 분산하기보다 차세대 원자로, 원전 안전성,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사성 폐기물 처리처럼 국제적 수요가 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국제 공동연구도 중요한 해법이다. 해외 연구기관과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공동 논문과 특허, 실증 성과를 연계하면 연구의 인용도와 확장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 특히 원자력은 장기간의 데이터와 대규모 실험 설비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국가 간 연구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성과 평가와 인재 양성도 바꿔야
단기간의 논문 편수만으로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도 재검토해야 한다. 원자력 연구는 실증과 안전성 검증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고피인용 논문과 핵심 기술 개발, 국제 표준 및 규제 체계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AI·반도체 연구 발전하지만…원자력은 정체 분석 결과 나와라는 이번 분석은 분야별 지원 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원자력에는 새로운 인프라를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 기존 설비와 전문 인력을 연결하고, 국제 협력과 질적 연구를 강화하는 투자가 우선이다. 연구 규모의 회복을 넘어 세계적 영향력을 갖춘 성과를 만들어낼 때 원자력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1255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