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매출보다 수익성의 반전이 두드러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4조3591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7.3% 급증한 5660억원을 기록했다. 통신 가입자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다. 실적을 뒤집은 진짜 주인공은 이동통신이 아닌 AI 데이터센터(AIDC)였다.
AIDC 매출 2배 가까이 증가, 영업이익 성장 견인
SK텔레콤의 2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5% 늘었다. 사실상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와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으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커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GPU와 전력, 서버,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단순한 통신 부대사업이 아닌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SK하이퍼를 설립했다. SK하이퍼는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 유치와 사업 개발을 맡는다. SK텔레콤은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이익 459.8% 급증, 일시적 비용 기저효과도 반영
당기순이익은 46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9.8% 증가했다. 증가 폭만 보면 폭발적인 성장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의 기저효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실적에 일회성 지출이 반영돼 있었던 만큼,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실제 사업 성장률보다 크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 점은 의미가 있다. SK텔레콤은 수익성이 낮은 영역의 비용을 관리하고, 고객생애가치 중심으로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이어갔다. 통신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의 성장성이 더해지면서 전체 이익 구조가 개선된 것이다.
통신사업은 안정적으로, AI 인프라는 공격적으로
이동통신사업에서는 신규 고객층을 발굴하고 마케팅 효율을 높인 결과 휴대전화 가입자가 순증했다. 5G와 LTE를 아우르는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며 고객의 선택 폭과 서비스 접근성도 확대했다.
SK텔레콤의 전략은 분명하다. 통신사업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매출 성장률이 아직 크지 않더라도 고수익 사업의 비중이 커지면 전체 이익 체력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이번 실적은 “AIDC 매출 2배 뛰었다…SKT, 2분기 영업익 67% 증가”라는 흐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통신사의 미래 경쟁력이 가입자 수와 요금제에만 머무르지 않고, AI 시대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전력·컴퓨팅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5GW 승부수와 AIDC 매출 2배 뛰었다…SKT, 2분기 영업익 67% 증가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은 이제 실적을 보조하는 신사업을 넘어,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분기 AI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5%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사실상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AIDC 매출 2배 뛰었다…SKT, 2분기 영업익 67% 증가”라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SK텔레콤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달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전담하는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GW는 대규모 생성형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글로벌 빅테크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초대형 인프라 전략이다.
통신 수익을 AI 인프라 투자로 전환
SK텔레콤의 강점은 안정적인 이동통신 사업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이다. 통신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에 투자하면, 단기간의 유행이 아닌 장기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으로 GPU 서버, 전력, 냉각 설비를 갖춘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K하이퍼가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 유치까지 맡는다면, SK텔레콤은 통신회사에서 AI 인프라 운영·개발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선택을 받으려면
다만 5GW 목표가 곧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려면 충분한 전력 공급 능력은 물론,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냉각 기술, GPU 운용 역량, 보안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 데이터센터를 지을 부지와 전력을 확보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이 실제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장 경쟁도 만만치 않다.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과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AI 인프라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SK텔레콤은 가격 경쟁보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운영 효율을 입증해야 한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입지, 통신망과 데이터센터의 결합, 국내 산업 고객과의 협력 등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5GW 계획은 통신사업의 안정성을 미래 인프라 성장으로 연결하려는 승부수다. AIDC 매출 증가가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글로벌 고객과 장기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SK텔레콤은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를 구축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관건은 선언적인 규모가 아니라, 전력 확보와 고객 유치, 수익성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얼마나 빠르게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055512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