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밤 9시, 미국 스탠퍼드대 학생들은 스마트폰 화면에 시선을 모읍니다. 일주일에 단 한 번 공개되는 새로운 데이트 상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수많은 사람을 손가락으로 넘기며 선택하던 기존 데이팅 앱과 달리, ‘데이트드롭(Date Drop)’은 매주 한 명의 상대만 연결합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 앱은 불과 몇 달 만에 스탠퍼드 학부생의 3분의 2를 끌어모았습니다. 이후 미국 동부로 서비스를 넓혀 현재는 주요 16개 대학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연애하기 힘들어요’라고 한탄하던 대학생들이 오히려 매주 한 번의 만남을 기다리게 된 셈입니다.
66개 질문으로 찾는 단 한 명의 상대
데이트드롭의 매칭 과정은 단순한 외모 중심의 선택과 거리가 있습니다. 이용자는 객관식과 서술형이 섞인 66개 질문에 답하고, 알고리즘은 성격과 가치관, 관심사 등을 분석해 가장 잘 맞는 상대를 찾아줍니다.
매칭 횟수를 주 1회로 제한한 것도 특징입니다. 선택지가 지나치게 많으면 상대를 쉽게 거절하게 되고, 더 나은 사람을 찾겠다며 만남 자체를 미루기 쉽기 때문입니다. 데이트드롭은 무한 스와이프 대신 한 사람에게 집중할 여지를 남겼습니다.
창업자 헨리 웡은 기존 데이팅 앱의 구조가 이용자를 실제 연애보다 앱 안에 오래 머무르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반면 데이트드롭은 사용자가 앱을 계속 이용하는 것보다 의미 있는 관계를 시작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웡 대표에 따르면 기존 앱보다 매칭이 실제 데이트로 이어지는 성공률도 10배 높습니다.
스와이프 피로감이 만든 새로운 데이팅 문화
데이트드롭의 인기는 단순히 새로운 앱이 등장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기존 서비스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느리지만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수요를 정확히 파고들었다는 분석입니다.
포브스헬스 조사에서 Z세대의 79%가 데이팅 앱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한 것도 같은 흐름을 보여줍니다. 너무 많은 프로필과 반복되는 대화, 쉽게 이어졌다가 쉽게 끝나는 관계에 지친 이용자들이 ‘적은 선택, 깊은 연결’을 내세운 데이트드롭에 호응한 것입니다.
매주 화요일 밤의 알림은 단순한 매칭 결과가 아닙니다. 누군가를 빠르게 소비하는 대신, 이번 주에 만날 단 한 사람에게 기대를 걸어보는 새로운 연애 방식의 시작입니다.
연애하기 힘들어요 한탄하더니…인기 폭발한 데이팅 앱, 사람을 떠나게 하다
대부분의 데이팅 앱은 이용자가 오래 머물수록 수익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필을 보여주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빠르게 넘기게 하죠. 하지만 데이트드롭의 목표는 정반대입니다. 이용자가 의미 있는 상대를 만나 앱을 졸업하는 것, 바로 그 지점을 성공으로 봅니다.
데이트드롭은 일주일에 단 한 번만 새로운 매칭을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작성한 66개의 객관식·서술형 답변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상대를 연결합니다. 선택지가 지나치게 많아질수록 오히려 쉽게 거절하게 된다는 기존 데이팅 앱의 역설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방식은 ‘스와이프 피로감’에 지친 이용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조사에서 Z세대의 79%가 데이팅 앱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끊임없이 화면을 넘기지만 정작 깊은 관계로 이어지지 않는 경험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데이트드롭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뒤 스탠퍼드 학부생의 약 3분의 2를 끌어모았습니다. 현재는 미국 주요 16개 대학으로 서비스를 넓혔고, 앞으로는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 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22세 창업자 헨리 웡의 실험은 단순한 매칭 알고리즘 경쟁을 넘어섭니다. 이용자를 붙잡아두는 플랫폼이 아니라, 이용자가 관계를 시작하고 떠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시도입니다. 이 독특한 철학이 샌프란시스코를 넘어 새로운 데이팅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0325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