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국민연금도 국장에 털렸다…한달새 118조 증발·삼전닉스만 8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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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by 매일경제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1900조원을 넘어섰던 국민연금 기금이 최근 다시 1600조원대로 밀려났습니다. 7월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72개 상장사의 평가액도 514조원에서 396조원으로 줄었습니다. 한 달 만에 약 118조원, 비율로는 23%가 사라진 셈입니다.

이번 감소는 국민연금이 실제로 주식을 대규모 매도했기 때문이라기보다, 보유 주식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평가액이 낮아진 영향이 컸습니다. 해당 종목들의 평가액은 국민연금 국내주식 전체 투자액의 약 93%에 해당하는 만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기금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상반기 효자였던 반도체주, 하락장에서는 부담으로

하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습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 평가액은 7월 한 달 동안 약 50조원 감소했고, 삼성전자도 약 33조원 줄었습니다. 두 종목에서만 약 83조원이 감소했으며, 관련 종목까지 포함하면 시장에서 말하는 ‘삼전닉스만 88조’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삼성전기와 SK스퀘어의 평가액도 각각 7조7500억원, 7조7700억원 감소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1~6월 상승장에서는 국민연금의 평가액을 크게 끌어올린 주역이었지만, 추세가 반전되자 오히려 손실 규모를 키우는 요인이 됐습니다.

국내주식 비중 확대가 양날의 검이 된 이유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높이고, 상승장에서 보유 주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245조원이던 5% 이상 보유 종목의 평가액은 6월 말 514조원까지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빠르게 오를수록 하락 시 되돌림도 커집니다. 7월 말 평가액은 396조원으로 줄었고, 올해 들어 늘어난 평가액 기준으로는 269조원에서 151조원으로 44% 감소했습니다. 상반기 수익의 상당 부분을 한 달 만에 반납한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급락장에서 매도 대신 순매수

하반기부터 국내주식 축소 리밸런싱을 재개했지만, 국민연금이 시장에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은 아닙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990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특히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4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섰습니다. 이는 전술적자산배분 허용 범위를 활용해 급락한 종목을 저가 매수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적극적인 매수 대응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의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 평가액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부담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기준 기금운용 총위험의 위험한도 소진율은 이미 110%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주식 비중 확대와 주가 변동성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노후자산의 평가액이 시장 분위기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팔아야 할 때 오히려 샀다…‘국민연금도 국장에 털렸다…한달새 118조 증발·삼전닉스만 88조’의 배경과 위험한도

코스피 6000선이 무너진 뒤에도 국민연금은 매도 물량을 쏟아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7월 국민연금으로 해석되는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90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하락장에서 주식을 줄이기보다 추가로 사들인 셈입니다.

리밸런싱보다 시장 대응을 택한 국민연금

국민연금은 하반기부터 국내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리밸런싱을 재개했습니다. 일반적으로라면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일정 범위 안에서 투자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전술적자산배분(TAA) 권한을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주식 비중을 기계적으로 줄이기보다, 급락한 구간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며 시장 상황에 대응한 것입니다.

특히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간 뒤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점은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합니다. 장기 투자자인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단기 하락을 매도 신호로 보기보다, 자산 배분을 조정할 기회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높아진 위험한도입니다

다만 적극적인 매수에는 부담도 따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총위험의 위험한도 소진율은 지난 4월 기준 110%를 기록했습니다. 위험한도 소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시장 변동성과 자산 가격 움직임으로 인해 기금이 감당해야 할 위험이 설정된 한도를 이미 초과했다는 의미입니다.

기금운용본부 역시 위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국내주식 비중 증가를 꼽았습니다. 주가가 오를 때는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이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 규모와 변동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72개 상장사의 평가액은 6월 말 514조 원에서 7월 말 396조 원으로 한 달 만에 약 118조 원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 하락이 겹치면서 ‘국민연금도 국장에 털렸다…한달새 118조 증발·삼전닉스만 88조’라는 우려가 커진 이유입니다.

하락장 매수는 기회이자 부담

국민연금의 순매수는 시장을 받치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장기 자금이 급락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면 과도한 투매를 완화하고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가가 장기적으로 회복될 경우 낮은 가격에 매입한 자산이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와 대형 성장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추가 매수에 나서면 위험이 한층 커집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의 평가액 감소만 약 83조 원에 달했고, 삼성전기와 SK스퀘어까지 포함하면 손실 부담은 더욱 확대됩니다.

결국 이번 선택은 국민연금이 단기적인 시장 공포보다 장기 자산 배분을 우선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위험한도 소진율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는 하락장 매수가 언제나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주가가 추가로 조정될 경우 국민연금의 노후자산 역시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의 과제는 단순히 ‘사느냐, 파느냐’가 아닙니다. 국내주식 비중과 반도체 집중도를 어떻게 관리하고, 위험한도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장기 수익률을 지킬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이번 하락장 매수의 성패는 향후 코스피와 대형주의 회복 여부뿐 아니라, 국민연금이 변동성 관리에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Reference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stock/1211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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