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많은 이들에게 그의 이름이 즉각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는 미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언더그라운드 시네마의 선구자이자 풍자극의 대가입니다. 1960~197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상업성과는 거리를 두고 개성 강한 작품들을 선보인 그는, 특히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저예산 영화로 유명합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그의 영화 세계관이 새롭게 조명됩니다. ‘퍼트니 스워프’와 ‘그리저의 궁전’ 등 두 편의 작품이 ‘특별전: 뉴욕 언더그라운드-더 매버릭스’라는 이름 아래 다시 관객과 만납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 ‘사탄탱고’는 러닝타임이 무려 7시간19분에 달하는 ‘그 영화, 26년 만에 전주에서 다시 만난다’라는 타이틀과 함께 다시금 떠오릅니다.
이 영화는 헝가리 출신의 벨라 터르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느림의 미학과 파격적 영상미를 자랑합니다. 그의 독특한 영화적 스타일은 빠른 편집과 상업영화의 틀을 깬 정교한 롱테이크, 흑백의 긴 시퀀스 등에서 드러납니다. ‘사탄탱고’는 영화사에 남을 기록적인 러닝타임으로, 웬만한 씨네필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도전으로 손꼽힙니다.
이처럼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의 작품은 그가 살아있던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영화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갔습니다. 26년 만에 다시 만나는 그의 작품은, 오래된 영화 팬은 물론 새로운 세대에게도 그의 혁신적 세계관을 알릴 귀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의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영화세계가 전주에 울려 퍼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당신은 언더그라운드 시네마의 진정한 매력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7시간 19분의 예술, ‘사탄탱고’와 전주의 실험정신
상업 영화계의 틀을 넘어선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영화, 바로 벨라 터르의 ‘사탄탱고’(1994)다. 지난 1월 별세한 헝가리 출신 영화감독 터르는 정교한 롱테이크와 극단적으로 느리게 흐르는 리듬으로 관객의 감각을 새롭게 일깨우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영화는 무려 7시간 19분의 긴 러닝타임으로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이제, ‘러닝타임 7시간 19분’ 그 영화가 26년 만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시 만난다.
이 같은 긴 러닝타임은 단순한 길이의 연장이 아니라, 예술적 깊이와 느림의 미학을 통해 영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터르 감독은 그의 작품에서 재생산된 시간의 무게, 그리고 관객이 차분히 몰입할 수 있는 심리적 공간을 창조해냈다. 전주의 영화제는 그동안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영화들을 소개해왔으며, 이번 재상영은 26년 만의 특별한 기회로 많은 시네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전주영화제는 ‘상업’을 뛰어넘은 예술영화의 정신을 계승하며, ‘사탄탱고’와 같은 작품을 재조명한다. ‘느림의 미학’은 오늘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중요한 가치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관객에게 강렬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전통적인 영화 관람 방식에 도전하는 ‘사탄탱고’와 같은 영화는, 전주의 실험정신과 맞닿아 있다. 현대 관객이 용기 있게 이 작품을 받아들인다면, 영화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7시간 19분의 긴 길이 속에 담긴 세심한 연출과 감정의 흐름, 그리고 ‘느림’ 속의 빠른 통찰력이 이 시대 관객에게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러닝타임 7시간19분’ 그 영화와 다시 만나는 특별한 순간, 과연 이 긴 영화가 오늘날에도 관객들을 사로잡는 비밀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영화 속 깊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Reference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4282867i
